옥상에 안전관리자 없었다.. 막지 못한 '송도 30층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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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송도의 고층 아파트에서 외부 유리창 청소를 하다 추락해 숨진 30대 청년의 사고,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악천후 속에서 작업이 진행됐고 작업 도중 돌발 상황까지 발생했는데도 옥상에 필수적으로 배치됐어야 할 안전관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벽 보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7층짜리 건물.
작업에 앞서 밧줄 상태와 보호대를 점검합니다.
[이정회/탑로프코리아 대표]
"마모가 되거나 하면 다음에 사용을 못 하니까, 이런 플라스틱 재질이나 금속 재질이나…"
안전모와 구명줄 등 안전용구 착용은 필수.
비바람 같은 기상상황도 중요합니다.
[이정회/탑로프코리아 대표]
"비가 오면 거의 저희 로프공(밧줄 작업자)들은 일을 못한다고 봐야죠. 위험하고 젖고 미끄럽고, 이런 난간에서도 걸어다녀야 되는 상황인데…"
안전 점검이 끝나면 작업이 시작됩니다.
[김영혁/밧줄 작업자]
"이제 내려갑니다. 이때가 가장 두려운 순간입니다. 한 번 이렇게 흔들어 봅니다. 더 내려가지 않는구나…"
고층 밧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이렇게 옥상과 지상에 각각 안전관리자를 배치하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나흘 전, 30대 청년이 숨진 인천 송도 현장의 옥상에는 관리자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두 개 동에서 물청소를 했던 만큼 옥상에 2명, 지상에 2명이 있어야 했지만 당시에는 단 1명, 그마저도 지상에 있었습니다.
[당시 작업자]
"밑에 안전(관리요원)이 딱 한 명 있었어요. 위에도 있어야 하고 아래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총 4명이 들어와야 하는데 한 명밖에…"
사고가 난 아파트 옥상의 알루미늄 난간은 작업 도중 주저앉는 현상이 발생해 모서리 부분이 더 날카로워진 상태였습니다.
작업 밧줄을 약화시킬 수 있는 중대 변수가 생긴 건데도, 상황 변화를 점검하던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피해자가 착용했던 보조 안전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도 의문인 가운데,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족]
"자기 생명이 달린 줄인데, 저희는 이제 그런 보호장비 쪽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나…"
사고 당일 인천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비까지 내렸습니다.
작업중지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았더라도, 안전수칙을 엄수해야 할 이유는 많았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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