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규모 반정부 시위'.. "못살겠다. 임금인상·가격상한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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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물가폭등 현상이지만 유독 유럽에선 시민들이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선 도저히 못살겠다면서 수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몇 주째 이어진 파업으로 주유소에서 기름 넣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파업은 확산될 기세고, 시위는 반정부 집회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시위대 수만 명이 파리도심에 모였습니다.
체류탄이 곳곳에서 터졌고 성난 시위대는 은행 창문을 부쉈습니다.
시위대가 과격해진 건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먹고 살수가 없다는 현실이 주말 오후 이들을 시내로 내몰았습니다
[미카엘/시위 참가자]
"임금 인상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고 식품가격도 폭등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시위대 맨 앞에 섰습니다.
정부에 대한 반발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도 등장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의 당위성은, 물가 인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라는 목소리에 묻혔습니다.
[나탈리 메리오/시위 참가자]
"정부는 우리 얘기를 듣지 않습니다. 항상 기득권자 사람들만을 우대하고 우리같은 자들에게는 노력을 요구합니다. 이대로 갈 수는 없어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는 이미 프랑스의 많은 주유소를 멈춰세웠습니다.
그나마 영업 중인 일부 주유소에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 달 시작된 정유사 노동자들 파업 역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끌레멍 모리띠에/노동조합 대표]
"주유소 전체 관리시스템이 다시 정리돼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인플레이션 고통은 모두가 보는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 정유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철도 직원과 공무원들의 파업도 예고되는등 파업은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되면서 반정부 시위로 격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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