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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에도 끼임사고.. "기간제는 알아서 병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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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바로 그 제빵공장에서, 불과 8일 전에도 한 노동자가 기계에 손이 끼는 사고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분이나 걸려 손을 빼냈는데, 회사는 이 노동자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아서 혼자 병원에 가라고 했다는데, 그 이유가 기가 막힙니다.

정식 직원이 아니라 3개월짜리 파견직이라서 그랬다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SPC그룹 계열 제빵 공장에서 9월부터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 김 모 씨.

지난 7일, 작업 도중 손을 다쳤습니다.

빵 재료를 옮기는 컨베이어를 청소하다 손이 말려 들어간 겁니다.

부품을 해체해 손을 빼기까지 20분이나 걸렸습니다.

청소할 땐 기계를 멈춰야 하는데 김 씨는 이를 몰랐습니다.


[공장 노동자]

"저는 다른 라인 쪽인데 이쪽 라인 정리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한번 보여주고 '설명해줬다. 해봐라.' 이런 식이지."


이후 회사의 대처는 더 이상했습니다.

관리자가 김 씨를 병원에 데려가긴커녕 그 자리에 세워놓고 혼냈다는 겁니다.


[공장 노동자]

"'누가 신입한테 이런 일을 시켰느냐. 그리고 왜 청소를 하는데 벨트를 안 껐느냐.' 저는 그때가 3주차 될 때였는데 벨트를 끄고 정리한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거든요. (그때 그러면 뭐하고 계셨어요?) 다 같이 서서 혼나고 있었죠."


김씨가 병원에 가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그를 보건실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기간제면 알아서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장 노동자]

"담당자분이 갑자기 "기간제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간제는 자기네가 알아서 해. 아웃소싱 업체가 어디입니까. 연락은 해드릴게요. 근데 병원은 알아서 가세요.""


김씨는 결국 혼자 택시로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8일 뒤, 같은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우려가 늘 있는 현장임에도 안전교육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노동자들은 말합니다.


[공장 노동자]

"아침에 라인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무슨 종이에 사인을 막 해요. 거기에 안전 교육 이수했다는 그 사인이에요.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SPL 측은 "절단 정도의 큰 부상이 아닌 단순 타박상이어서 조퇴 처리했다", 안전교육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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