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왔는데 정리해고 "오너가 경영 맡으면서 적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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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피더스·검은콩우유 등으로 잘 알려진 업체죠, '푸르밀'이 다음 달 말에 회사문을 닫겠다면서 어제 갑자기 전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적자가 커져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 그런데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석연치가 않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흑자였던 푸르밀이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한 건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오너 일가가 경영을 맡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하는데요.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피더스'와 '가나초코우유'.
유제품 만드는 기업 푸르밀이 어제 오후 1시쯤 직원 370명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다음 달 30일에 회사문을 닫겠다고 밝혔습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해야 하나,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결정했다'고 통보했습니다.
회사는 4년 넘게 매출이 줄어들고 적자가 누적돼 어쩔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푸르밀 직원]
"당황하기는 했죠. 왜냐하면,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서."
푸르밀은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습니다.
2007년 분사하면서 고 신격호 롯데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한때 매출이 3천억 원이 넘었고, 5년 전까지만 해도 흑자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신준호 회장과 차남 신동환 대표가 경영을 맡은 뒤부터 적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매출 1천8백억 원, 적자 123억 원으로 회사가 기울었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오너 일가가 새로운 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 제품 변형에만 몰두하다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푸르밀 직원]
"좀 시대에 좀 더 발맞춰서 움직였어야 하는데 늑장 대응으로 이런 사태까지 온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차를 타고 나오던 신동환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재욱 기자]
"대표님, 갑작스러운 퇴직에 당황스러워하는데. 대표님. 대표님."
푸르밀 노동조합은 "신준호 회장이 올해 초 퇴직금 30억 원을 받고 퇴직한 뒤에도, 모든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너의 무능함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며 불법 해고를 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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