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타격 현실화.. 아프리카 가나 문방구 사장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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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기록적인 엔저 현상의 배경, 지금 전 세계에 몰아치고 있는 달러 강세로 인한 파장 때문인데요.
달러 강세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는 일본뿐만이 아닙니다.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신흥국가들까지 물가 인상과 달러 빚 증가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세계은행은 금융 위기까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케냐 나이로비의 한 자동차 부품 매장.
올 들어 수입 자동차 부품의 가격이 25%까지 오르면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부품을 수입하는 가격은 달러 값이 비싸지는 만큼 계속해서 오릅니다.
[미셸 가치/자동차부품매장 직원]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가격이 이 정도까지 된 적은 없었어요."
튀르키예 화폐 리라는 달러 대비 30% 하락했습니다. 달러가 그만큼 비싸졌다는 것으로 달러를 주고 사온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그만큼 손님은 줄었습니다.
[세랄 칼레리/유아용품가게 주인]
"수입지출을 따져보고 그에 따라 규모를 축소할 예정입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아프리카 가나도 강달러 충격을 받았습니다.
문구점 주인은 비싼 환율 때문에 책과 종이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아예 가게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프란시스 핀/문구점 주인]
"달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가게 문을 닫았어요. 달러는 계속 오르고 있어요. 매일, 매일, 지금도요."
달러 가치 상승의 영향은 물가 인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달러로 돈을 빌린 나라들에는 원금과 이자가 달러 가치 상승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개발도상국이 달러 빚이 많고 또 외환보유액은 적습니다.
[존 공 교수/국제경영경제대 경제학과]
"한쪽에서는 달러가 오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자본이 흘러나가고 있죠. 그리고 그들의 통화 가치가 다시 나선형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스리랑카는 어려운 국민 살림에도 세금을 두 배 더 걷기로 했고 파키스탄은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해 민간사업자들의 밀 수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세계은행은 이미 이런 국가들로부터 일련의 금융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유엔무역개발회의도 46개 나라가 복합적 경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MBC 뉴스 김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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