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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없는 재건축 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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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이다 혹은 서울 최대 규모 단지다, 이런 이유로 주목받았던 아파트 단지들에 이번주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습니다.

시장이 들썩여야 할 것 같지만, 예상 외로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성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층 높이 아파트로 재건축 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대치동 단지는 여전히 매수·매도를 묻는 사람이 드문,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20년, 7번째 심의 끝에 계획이 어렵사리 통과됐지만, 앞으로 남은 절차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광준/서울 대치동 공인중개사]

(분위기 어때요 하고 묻는 사람들은 있죠?)

"조금 전에 전화도 왔었는데‥ 규제도 전혀 지금 그 풀리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 강동구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는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단됐던 공사를 반 년만에 재개했지만, 시급한 과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조합은 만기가 된 대출 7천억원을 갚아야 했는데 자금을 구하지 못했고, 건설사가 조합을 대신해 빚을 갚아주는 '비상 대책'까지 쓰게 됐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융기관들이 재건축 대출에 몸을 사렸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 전반이 위축돼 제 가격을 알 수 없을 만큼 거래가 끊어진 탓인지,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른 지역·단지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사업성 좋다는 서울의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고전하는 이유, 우선 1년 새 껑충 뛰어오른 금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10년 전으로 가보면,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풀었던 돈을 조이려고 지금처럼 금리를 올린 충격이 꽤 오래갔습니다.

금리 내리고, 강남3구, 다주택자 규제까지 풀었는데, 시장은 하락세를 계속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평균 10% 이상 빠졌고, 일부 단지는 30% 넘게 내렸습니다.

대출 이자는 빠르게 오르는데 거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지금 같은 상황이 오래가면, 시장 침체가 금융권 부실로 전염되는 사태까지 걱정해야 합니다.


[배상영 연구위원/대신증권]

Q. 거래 정상화되는 시점은?

"하향 안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가격 레벨이 좀 낮아지고, 그 상태에서 금리 수준 따라서 다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을까(보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가격, 정부도 가격 안정을 강조하며 규제완화에 소극적이라, 당분간 시장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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