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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도 "장기집권 반대" 공개 시위.. '시황제' 등극에 주가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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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세 번째 임기가 확정이 되면서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현수막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서 이번엔 상하이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는데요.

금융 시장도 시 주석의 장기 집권 확정에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의 도심, 징안구의 한 거리.

사회주의 민중가요를 틀어놓은 채 두 여성이 현수막을 펼쳐들고 행진합니다.

이들은 현수막에 "원치 않는다, 원한다"를 세 번 반복해 적었습니다.

이 글귀는 지난 13일, 베이징 도심에서 벌어진 현수막 시위 내용과 비슷합니다.

당시 현수막에는 '코로나 검사를 (원치 않고) 밥을 (원한다).' '봉쇄를 (원치 않고) 자유를 (원한다)'고 적혔는데, 시진핑 체제의 불만을 담은 문장 형식을 상하이의 시위대가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이번 시위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후 벌어졌는데 강력한 사회 통제가 이뤄지는 중국에서 공개적인 시위를 벌인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은 물밑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청두의 한 공중화장실에선, '8964'라는 숫자와 함께 '정신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8964는 톈안먼 사건이 발생한 89년 6월 4일을 의미해 중국에선 언급이 금기시돼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감시가 느슨한 화장실을 돌며 낙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건데 SNS에서는 '화장실 혁명'으로 불리며 퍼지고 있습니다.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홍콩 증시는 어제 하루 6% 이상 폭락했고, 뉴욕 증시에서는 알리바바가 12.5%, 핀둬둬가 24.6% 하락한 채 장을 마쳤는데, 빅테크 규제가 강화될 거란 전망에 중국 5대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5조 원 증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민간의 성장을 방해할 '정치적 실수'를 하더라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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