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연기금도 동원 - 레고랜드발 '돈맥경화' 정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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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자금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자, 오늘 한국은행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3개월 한시적으로 시장에 최고 40조 원 정도 더 풀겠다는 대책입니다.
정부는 오늘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들까지 불러 모았습니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에 정부가 초비상이 걸린 분위기입니다.
임경아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에 국고채를 담보로 맡기고 돈을 받아 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국고채뿐만 아니라 은행채, 그리고 공공기관 채권까지 담보로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3개월 한시 대책입니다.
국고채 대신 은행채를 맡길 수 있으면, 은행들은 안전자산인 국고채를 이용해 유동성 규제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돈을 더 빌려줄 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기대입니다.
한국은행은 또 자금난이 심각한 일부 증권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을 6조 원을 들여 직접 사주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예대율 규제란 은행의 건전성을 위해, 대출한 만큼 예금 잔액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규제입니다.
현재 100%인데, 은행은 105%, 저축은행은 110%로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역시 시중에 대출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 국민연금, 건강보험공단, 공무원연금, 사학연금까지 불러 모아 회의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연기금들이 채권을 사들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기금에까지 손을 벌린 건 급하다는 뜻입니다.
정부의 이런 조치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돈줄이 막혀 버렸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우리 경제 전체 감량을 요구하는 거예요. 근데 체중 감량을 하다 보면 부분적으로 조직이 괴사될 수 있겠죠. 지금 회사채 조직이 괴사가 된 거예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주가 지나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 상황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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