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대탈주..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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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중국이 공산당 당대회를 열고,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확정했죠.
당대회가 끝나면 극단적이었던 코로나 방역 지침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냐, 이런 관측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봉쇄로 갇힌 노동자들에게 음식 공급이 잘되지 않아서 집단 탈출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몰려오는 사람들을 피해 방역 요원들이 황급히 도망갑니다.
바리케이트를 뚫고 나온 사람들은 음식물 상자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입니다.
이들은 중국 정저우시의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 공장인 폭스콘 노동자들.
직원 30만명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지난 19일 식당이 폐쇄됐고, 이후 음식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굶주림에 지친 직원들이 탈출한 겁니다.
해외SNS에는 코로나 감염자가 방치되고 있다는 내부 고발과, 격리를 피해 직원들이 탈출하는 모습 등 혼란스러운 공장 내부 상황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폭스콘 노동자/코로나19 양성 판정]
"여기 온 뒤로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 이래도 되는 건가요? 며칠간 고열이 있었는데, 전화해도 아무런 답이 없어요."
하지만 폭스콘은 "적은 수의 직원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감염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정저우시 일일 확진자는 불과 20명 수준.
하지만 정저우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도망친 폭스콘 직원을 발견하면 신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축소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크레인을 이용해 격리 시설로 옮기고, 호텔을 소독한다며 야외 주차장에 간이 침대를 놓고 잠을 자게 하는 등 비인간적 처우에 대한 반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티벳자치구에서는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에 항의하는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봉쇄가 미친 경제 피해가 심각했기 때문에 공산당 당대회가 끝나면 방역이 완화될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집권 3기에도 변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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