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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하면 다 밝혀진다" 반발에도.. 선임자 시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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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핼러윈 기간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내용의 경찰 정보 보고서가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특별수사본부가 용산 경찰서 정보관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행정안전부나 서울시 등에 대해선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희생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29 참사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경찰청 청사.

2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떠나는 용산경찰서 정보관에게 질문이 쏟아집니다.

핼러윈 기간 인파 문제를 지적한 용산서의 정보보고서가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겁니다.


[용산경찰서 정보관]

"저는 그냥 사실 확인하려고 온 거니까‥ <보고서 삭제 정황 같은 거 조사 받으신 거죠?> (답변을) 해도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정확히 인지가 안 돼서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특수본은 보고서 작성자를 포함해 용산서 정보관들을 잇따라 불러 용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 등 상급자들이 삭제를 지시하고 회유했는지 조사했습니다.

특수본은 문건을 작성한 정보관이 "압수수색과 포렌식을 하면 다 밝혀지는데 문건을 지워선 안된다"고 반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용산서 정보과장은 선임자를 시켜 해당 문건을 포함한 보고서들을 일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용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 용산서와 서울청 112상황실 관계자 등 4명을 추가로 대기발령했습니다.

다만 특수본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대해선 아직 강제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0·29 참사의 배상 책임을 국가에 물으려는 유족들의 움직임도 조금씩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공익제보센터는 희생자 가족 16명이 국가배상 절차를 문의해왔고, 이 가운데 7명이 배상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수미/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변호사]

"(희생자 가족들이) 국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실질적인 구제에 대한 안내 없이 이 사건을 최대한 축소시키고 은폐시키려 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개설한 10·29 참사대응팀에도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민변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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