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바이든과 트럼프.. 대선 가도는 둘 다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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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선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압승할 거란 전망과 달리, 공화당의 진땀승, 민주당이 나름 선전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런 결과에 미국의 차기 대선 지형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당장은 전현직 대통령인 트럼프와 바이든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따져보면 두 사람 다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하원을 내줬지만 근소한 차이였고, 상원 승부도 팽팽했습니다.
고무적인 결과에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표정도 밝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민주주의를 위한 좋은 날입니다. 미국을 위해서도 좋은 날이에요."
한 시간 가까이 기자 질문에 답했고, 종종 웃음도 지으며 여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내년 초까지 결정할 거라면서, 2024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시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누가 더 힘든 상대일까요, 디샌티스 주지사인가요 아니면 트럼트인가요?) 두 사람이 맞서는 모습을 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하지만 미국 언론이 꼽은 이번 선거의 승자 명단에 바이든은 없었습니다.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는 유권자의 3분의 2가 바이든을 향해 "재선하지 말라"고 응답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의 패자로 꼽혔습니다.
개표 초반 승리를 장담하며 파티를 준비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어제]
"신나는 밤이에요. 아주 치열한 선거가 벌어지고 있어요. 다 함께 여기서 지켜볼 겁니다."
예상과 달리 힘겹게 승리한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 책임론이 즉각 일었습니다.
트럼프가 선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겁니다.
보수성향의 폭스 뉴스는 트럼프 대신 공화당의 차기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트럼트 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어떤 측면에선 실망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승리"라고 주장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바이든이 한숨 돌리고 트럼프는 힘이 빠진 것 같지만, 미국 언론은 두 사람 모두에게서 차기 대권은 멀어지고, 세대교체론이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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