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김새론 배우의 죽음, 언론의 자성 그 이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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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사망일, '셀프 열애설 상대' 김수현 생일>(뉴스1), <김새론, 김수현 생일에 사망…열애설 재조명>(뉴시스), <천재소녀 김새론, 셀프 열애 공개한 김수현 생일에 사망 [이슈in]>(iMBC), <故김새론, 음주사고 대신 갚아주고 김수현과 열애설 해명 전 소속사 추모>(OSEN), <김새론, 사망…'열애설' 김수현 생일날 심정지 상태로 발견>(TV리포트), <'셀프 열애설' 났던 김수현 생일에 사망…故김새론, '아임' 개명 이유는?>(아시아투데이), <'음주사고 대신 변제·김수현 열애설 불똥'..전 소속사, 故 김새론 추모했다>(스타뉴스), <"진짜 김수현 생일에 맞췄나?"... 故김새론, 사망원인과 날짜에 대한 의문↑>(오토트리뷴)
김새론씨는 끊임없이 악성 보도와 댓글, 유튜버들의 먹잇감이 돼왔다. 김씨가 2022년 5월18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 운전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2023년 4월5일 서울중앙지법은 1심에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김씨는 기자들 앞에서 언론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김씨는 "음주운전을 한 사실 자체는 잘못된 것이니 할 말이 없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들도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왔다. 무서워서 뭐라고 해명을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심 선고 다음 날 김씨가 일하는 카페를 찾아간 곳도 있었다. 머니투데이는 <1심 선고 다음 날 만난 '카페 알바' 김새론…'항소 계획'엔 선 그어> 기사에서 "배우 김새론이 강남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며 "김새론은 근무 기간을 묻는 머니투데이의 질문에 '1년 정도 넘은 것 같다'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신경 좀 끄자 이게 기삿거리?" "변상도 했고 벌금으로 죄도 받고 왜 이렇게 괴롭히지" "그만 좀 올려라 지겹다. 얘만 음주운전 했나?" 등 댓글이 달렸다.
이후 언론이 김씨가 넷플릭스 콘텐츠 <사냥개들>로 재기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씨가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만 해도 댓글에는 "못 고치는 SNS병" 등 각종 비난이 쇄도했고, 이 댓글을 언론이 고스란히 보도했다. 악성 보도와 댓글의 악순환은 점점 더 커졌고, 멈춰지지 않았다. 그가 특정 가수의 SNS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만 해도 기사로 이어졌고, 김수현 배우와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 "셀프 열애설", 셀카 사진을 올리면 "얼빡샷", 셀카를 삭제하면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 했다고 기사화했다.
김씨 사망 이후 다수 언론은 자성보다는 '악플' 탓을 이어갔다. 18일 조선일보는 <25세 배우 김새론의 비극 다시 불거진 악플의 폐해> 기사에서 "생전 김씨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럴 때마다 악플러들은 'SNS병 말기 환자' '정신 연령이 너무 낮은 듯' 같은 비난을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악플러들, 사람 죽어야 멈춰…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삼아"> 기사에서 "악플은 김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등 본인의 잘못과는 별개로 유명인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샌드백'처럼 희생양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닷컴 기사를 통해 김새론씨의 SNS 게시물을 논란처럼 다루는 기사를 썼다. 반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는 언론 문제도 조명했다. 경향신문은 "일부 언론들의 도 넘은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OSEN은 지난 17일 <열애설→빛삭, SOS 신호였을까> 기사에서 "배우 김새론이 하늘의 별이 된 가운데 자숙 기간 중 셀프 열애설, SNS 활동 등이 혹시 고인이 보낸 SOS 신호가 아니었을까"라고 썼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김새론 음주운전 후 3년...이젠 얼굴로 무력시위, 반성 없는 자숙>(1월19일) <논란 즐기는 김새론, 못 고치는 SNS 병>(1월8일) 등의 기사를 썼다.
언론의 이 같은 행태는 2023년 12월 배우 이선균씨 사망 사건 때도 비슷했다. 언론은 이선균씨의 마약 의혹을 앞다퉈 보도하고, 그와 함께 촬영한 배우들까지 엮어 자극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언론은 그가 사망한 뒤에는 경찰의 망신주기와 몰아가기식 수사를 비판했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18일 미디어오늘에 "언론이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김씨가 누리꾼 악플에 의해 사망했다는 식의 비판 기사를 쓰는 건 자가당착식의 뻔뻔한 이야기다. 반성해야 한다"며 "언론이 이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걸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계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도 미디어오늘에 "이선균, 구하라, 설리씨의 죽음이 있었다. 악성 보도와 댓글로 인한 인격 살인을 당했다. 언론이 김씨의 죽음을 악플과 유튜버 책임으로 전가하는데 뻔뻔하다"라며 "근원이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조회수 올리기식의 악성 보도였다. 거기서 출발해서 악플이 생기고, 이런 보도를 바탕으로 유튜버들이 확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예인과 관련한 비윤리적인 보도를 두고 포털과 자율규제 기구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언론이 '인터넷 커뮤니티 받아쓰기' 등 선정적인 저품질 기사를 쓸 경우 뉴스 조회수 수익을 줄이는 'NG팩터'를 2021년 3월 도입했다. 그러나 언론은 수익이 줄면 기사 개수를 더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18일 미디어오늘에 "매달 광고 수익 배분 과정에서 섹션 오분류, 가십성 기사 등 NG팩터를 적용하고, 개별 언론사와 수시로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털의 언론사 제휴를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는 기사 내용의 선정성을 심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제평위 산하에 자율규제 기구와 같은 심의기구를 두거나 한국신문윤리위원회나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의 제재 결정을 제평위 벌점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년간 중단된 제평위를 조만간 자체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제평위원을 지낸 정미정 언론학 박사는 "신문윤리위의 제재 조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신문윤리위의 제재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제평위원을 지낸 김성순 변호사도 "제평위가 신문윤리위와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제재조치를 자동 벌점화 하는 형태를 검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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