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아들 잃은 유족에 온 제보.. "사실 그대로만 알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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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린 군복 입은 청년이 미소 짓고 있습니다.
스물한 살 김 모 이병은 지난달 28일 저녁, 최전방 초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아버지는 황망히 귀국 비행기를 타야 했습니다.
[고 김 이병 아버지]
"(가족이)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농담을 해도 이렇게 심하게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듣다 보니까 그게 아닌 거예요."
군 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쏴서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고, 제대하고 무엇을 할지 얘기 나누기도 했던 터라 죽음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군은 장례식부터 언급하며 조사에 성실하지 않아 보였다고 유족은 말합니다.
[고 김 이병 아버지-군 관계자 대화(사고 다음날)]
"이런 사건이 터지면 내 입장에서는 군대를 100% 못 믿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쩔 수 없고요, 저희가 뭐 믿어달라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거고…)"
유족들은 군이 다른 사고들은 배제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을 가능성만 강조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이후 군 당국과 경찰을 인용해 '극단적 선택'을 강조한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 김 이병 아버지·친형]
"(극단적 선택 추정만) 그것만 유독 강조를 하더라고요. (극단적 선택 방법에 대해서 (총기를) 난간에 걸친다던가 이렇게 두 손으로 든다든가‥)"
사고 이후 사흘째, 답답해하던 유족들에게 익명의 제보가 왔습니다.
가족들도 몰랐던 사고 초소 번호를 밝히며 "자살이 아닌 총기 오발 사고"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손전등을 주우려다 총기사고가 났을 수 있다며 "딱 1발이 발사됐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병사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막고 있다는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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