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학생이었을 뿐인데.. '고통' 호소했던 10대 생존자
작성자 정보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04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참사 생존자였던 고등학교 1학년 박모 군.
이틀 전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늦겠다"고 어머니와 통화한 뒤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그제 오후,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 군은 그날, 가장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핼러윈 축제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박 군(가명) 어머니]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면서 핼러윈 때 핼러윈 의상 입고… 이태원 핼러윈 축제가 예전부터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밤 10시 반까지 집에 오라"던 부모님의 당부대로 지하철을 타러 가던 길에서 박 군과 친구들은 인파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40분 넘게 깔려 있던 박 군은 의식을 잃기 직전 구조됐지만, 바로 옆에서 친구들이 숨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목격했습니다.
정신적 충격은 물론 몸의 근육세포들이 파열돼 입원 치료가 필요했지만, 박 군은 "친구들 장례식에 가야 한다"며 이틀 만에 퇴원했습니다.
[박 군(가명) 아버지]
"어떻게든 그 친구들 얼굴을 마지막으로 봐야 된다고 그래서, 병원에서 안 된다는 걸 중간에 퇴원시켜서 나갔어요."
박 군은 어떻게든 일상을 회복하려 했습니다.
참사 일주일 만에 등교하며 학업에 몰두하려고 애썼고, 병원에 상담도 다녔습니다.
하지만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만큼은 숨기지 못했습니다.
[박 군(가명) 어머니]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내더라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박 군은 그런 분노마저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는 '곧 친구들을 보러 가겠다'는 메모와 날짜까지 적어놨습니다.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