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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낀 화장실서 찬물 샤워.. 한파가 더 추운 취약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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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오늘 아침, 서울 영등포 쪽방촌.
발을 뻗으면 한 명 겨우 누울 수 있는 작은 방안에 냉기가 가득합니다.
보일러를 때보지만 덥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권 모 씨 / 영등포 쪽방촌 주민]
"(바닥이 좀 많이 차가운데, 이거 보일러 때도 이런가요?) 네, 때도 그래요. 수시로 트는 거예요, 효과가 그다지 뭐‥"
주민들은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겨우 추위를 버팁니다.
[최 모 씨 / 영등포 쪽방촌 주민]
"(몇 겹 입으신 거예요, 지금?) 하나, 둘, 셋, 넷, 다섯 겹… (주무실 때도 그렇게 입고 주무시는 거예요?) 당연하지. 여기 나가면 완전 시베리아인데."
한파특보가 발효된 어젯밤, 서울역 앞 쪽방촌.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손난로를 나눠주고, 주민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대영 / 남대문쪽방상담소 팀장]
"추워서, 핫팩 하시고. 밖에 나오지 마세요. 오늘 밤에 추우니까."
주민들이 씻고 음식도 하는 낡은 화장실 앞 작은 공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씻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머리라도 감으려면 찬바람을 뚫고 동네 쪽방상담소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최귀례 / 남대문 쪽방촌 주민]
"겨울에도 찬물로 하죠. 손 시려워도 장갑 끼고 하니까요. 머리는 목욕탕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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