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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쏟아지고.. '기록적 폭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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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눈꽃.

내장산 설경 속을, 등산객들을 태운 케이블카가 천천히 오르내립니다.

폭설은 그쳤지만 빙판길로 변해버린 도로.

차량 한 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멈춰버렸습니다.


최대 60cm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전북 지역.

논밭과 마을, 도로의 경계가 모두 사라지고,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인삼밭에서 폭설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시설은 형편없이 망가졌고, 비닐하우스 지붕도, 쌓인 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내려 앉았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은 그대로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인기척이 사라진 마을에서는 차량들이 눈 속에 갇혀 있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온통 눈으로 덮여, 모두 하얀색으로 보입니다.


눈 치우는 작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조금이라도 빨리 터주기 위해, 제설 차량들이 곳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굴삭기는 골목길 사이사이를 누비며 눈을 걷어냅니다.

마을 우체국 앞, 보건소 앞에서도 장비를 총동원한 제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지만, 지붕 위 옥상에서도, 집 앞 도로에서도, 삽 한 자루 들고 나와 열심히 눈을 치워 봅니다.


지난 사흘간 내린 폭설로 전북 순창에서 최고 63.7cm의 눈이 쌓이는 등 호남지역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전국에서 교통사고 40여 건,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피해가 38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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