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론조사비 입금 석 달 뒤.. 대구시 공무원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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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취재 결과, 최용휘 씨의 경우 단순한 차명 입금이 아니었다. 최 씨를 대신해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비 4,370만 원을 입금한 사람은 박모 씨였다. 그런데 박 씨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 다음 달인 2022년 7월,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만약 박 씨가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대가로 공무원이 됐다면, 홍 시장에게 뇌물 혐의(수뢰후부정처사)가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여론조사비 입금자 박○○...홍준표 당선 직후 대구시 공무원 채용
지난 2021년 5월 홍준표 당시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기 직전, 명태균 씨는 복당 찬성 여론을 만들기 위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건 최용휘 씨였는데, 여론조사비 450만 원을 지불한 사람은 최 씨가 아닌 박모 씨였다.
최 씨는 이후에도 계속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이듬해인 2022년 4월까지 최 씨가 명 씨에게 의뢰한 여론조사는 모두 12차례로 파악된다. 각 조사 때마다 박 씨가 최 씨를 대신해 돈을 입금했다.
검찰 수사기록과 미래한국연구소 강혜경 씨의 계좌 내역을 종합하면, 박 씨가 12차례에 걸쳐 입금한 돈은 총 4,370만 원이다. 의뢰자인 최 씨가 입금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11월 24일, 최 씨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진술한 조서를 확보했다. 이날 검사가 "진술인이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은 몇 회 정도 되는가요?"라고 묻자, 최 씨는 "10차례 정도 여론조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검사가 "위와 같이 여론조사를 하는데 비용을 얼마 정도 들었나요?"라고 묻자, "4,0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최 씨는 "제 후배 박○○를 통해서 강혜경에게 600만 원을 송금해주었습니다"라는 답변도 했다. 최 씨는 단 한 차례 600만 원만 박 씨가 대리 입금을 한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12차례 모두 박 씨가 입금한 것이었다. 검사는 그러나 "왜 직접 입금을 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진 않았다.
아래는 박 씨가 명태균 씨 측에 입금한 내역을 표로 정리한 것이다. 2021년 5월 8일, 박 씨는 처음으로 '홍준표 복당' 관련 명태균 여론조사비 450만 원을 이체했다. 마지막 이체 일자는 대구시장 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17일로, 금액은 600만 원이었다.
박 씨의 이체 일자는 명태균 여론조사 실시 날짜와도 거의 일치한다.
2022년 7월 12일, 대구시는 지방임기제공무원 임용 시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대구시 서울본부 대외협력 직원을 뽑는 채용이었는데, 이날 합격자 명단에 박 씨가 포함됐다. 박 씨는 현재도 대구시 서울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용휘 씨도 김영선 의원실 보좌관을 그만둔 지난해,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언론에 '명태균 게이트'가 불거지자 스스로 사표를 냈다. 최 씨는 자신이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57만 명 명단을, 대구시장 선거 때는 대구시 책임당원 리스트를 명 씨에게 건넸다고 검찰 조사에서 인정했다. 다만, 그때는 이런 행위가 불법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홍준표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명 씨에게 의뢰한 사람(최용휘)과 여론조사비 대납자(박모 씨) 모두 대구시 공무원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에 대한 채용이 여론조사비를 대납하는 등 홍준표의 복당과 시장 선거를 적극 도운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한다. 일련의 의혹에 대해 뉴스타파는 홍준표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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