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피맺힌 절규'는 외면.. 되레 '극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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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2022년 10월 30일)]
"여기서 이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
159명이 숨진 참사 현장을 대통령이 찾았지만, 첫 브리핑부터 정부는 책임이 없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이상민/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2022년 10월 30일)]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지겠다던 검사 출신 대통령과, 대통령 최측근 판사 출신 장관은 사법적 책임만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11월 7일)]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거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거는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안부 장관과 대통령, 그 누구도 159명의 희생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유가족들은 거리로 내몰려 걷고 또 걸어야 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푹푹 찌는 땡볕 아래서, 그리고 폭우 속에서.
삭발을 하고, 눈길 위에 오체투지로 온몸을 던졌습니다.
유족이 마련한 추모제를 마다하고 교회에서 참모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참사'를 '불의의 사고'라고 하는 대통령에게선 어떤 공감도 위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집권 후 가장 큰 참사였지만, 윤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유족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거부권으로 국회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정부 행보의 실마리는 퇴임하는 국회의장 회고록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지령으로 참사가 벌어졌다는,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 그대로였습니다.
[극우 단체(2023년 7월 25일)]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북한…"
당시 대통령실은 왜곡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설마 했던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결국 12.3 계엄지시로 이어졌고, 탄핵 심판대에 선 대통령은 이제 대놓고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5일, 탄핵 심판 최종 변론)]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과 같은 정세 국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 거대 야당이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과 사실상 똑같은 일을 벌인 것입니다."
[박영수/참사 희생자 고 이남훈 씨 어머니]
"본인들이 한 행동에 대해선 전혀 상관없고… 그냥 무슨 북한 지령이다, 이건 도대체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지…"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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