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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충격기 패드 없어"‥ 골든타임 5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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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6일동안 70시간 넘게 일하다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노동자가 쓰러진 현장에 자동 심장 충격기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내 응급 구조대도 있었지만 출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근을 앞두고 사내 목욕탕을 찾았던 자회사 직원 57살 김모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사고 전 주 6일간 72시간 동안이나 일한 상태였는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동료가 응급 조치를 위해 자동 심장 충격기를 가져왔지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가슴에 붙여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패드가 상자 안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료직원]

"1층에 제세동기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쫓아가서 제세동기를 가져왔죠. 그런데 그게 패드가 없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시간도 계속…"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할 경우, 응급환자의 생존률은 30%p 더 높아집니다.

유족들은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자동 심장 충격기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면, 깨어날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사고 당시 현대제철 사내 응급구조대가 있었지만 출동하지 않았고,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10여 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동료직원]

"(사내 응급구조대) 구급차가 있으면서도 출동을 안한다는 자체가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뭔 조치가 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현대제철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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