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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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했던 오세훈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이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조작된 여론조사가 오 시장 선거 캠프와 여의도연구원,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돼 공천과 단일화에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 중이다.
경향신문은 27일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는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12건의 설문지, 로데이터, 결과지 등 자료 일체를 입수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명씨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임의로 특정 집단 표본을 늘리는 등 ‘뻥튀기’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비공표 조사 결과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마지막으로 실시된 2021년 3월18일 조사의 경우 ‘수치를 조작했다’는 미한연 관계자의 진술은 있지만, 로데이터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 명태균의 전략, ‘지는 조사’ 만들고 격차 줄이기
명씨가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시작한 것은 2020년 12월22일이다. 미한연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지지할지 가상대결 조사를 했다. 후보에는 오 시장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 조사 당시 작성된 로데이터 파일을 보면 데이터(응답 정보)는 총 806개였다.
그러나 최종 보고서 작성 단계 파일에선 데이터 수가 1506개로 늘어났다. 700개의 데이터 샘플이 임의로 추가된 것이다. 그 결과 원래 자료에서는 안철수 26.9%, 오세훈 12.4%로 나온 지지율이, 안철수 28.4%, 오세훈 12.4%로 바뀌었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을 더 높인 것이다. 검찰은 명씨가 선거를 앞둔 초반 오 시장에게 겁을 주기 위해 이같이 결과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명씨는 이 조사 이후 2021년 1월22일, 1월25일, 1월29일, 2월14일 총 네 차례 여론조사를 더 하고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전달했다. 1월22일 조사는 242개 데이터가 임의로 추가됐고, 후보별 지지율은 안철수 27.3%, 오세훈 20.6%에서 안철수 27.8%, 오세훈 20.1%로 조작됐다. 1월25일 조사에선 724개였던 원본 데이터가 2793개로 무려 2000개 넘게 늘었다.
미한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명씨는 1월25일 조사까지는 오 시장의 지지율을 축소해 위기감을 주다가 1월29일 조사부터 격차를 줄여 신뢰를 얻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한다. 1월29일 조사의 데이터 수는 실제 633개였으나 최종적으론 2026개로 조작됐다. 원 데이터에서 지지율은 나경원 38.1% 오세훈 29.9%로 나경원 당시 후보가 8.2%포인트 앞섰으나, 조작된 후엔 나경원 38%, 오세훈 31%로 격차가 7%포인트로 줄었다. 2월14일 조사도 데이터를 626개에서 1750개로 늘리자 나 후보와 오 시장의 격차가 9.1%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명씨는 이 결과를 이용해 오 시장 측에 “내 말대로 하니 차이가 줄어들지 않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성 응답자 늘려 지지율 조작
강 전 부시장은 이 무렵 명씨와 다툰 뒤 절연했다고 주장한다. 명씨가 터무니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들고 와 관계를 끊어냈다는 것이다. 명씨는 이후 2월19일 조사부터는 강 전 부시장을 거치지 않고 오 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오 시장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응답자 수를 늘리는 수법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2월19일 조사에서 명씨는 500개의 데이터를 임의로 추가했는데, 추가한 데이터는 주로 여성이었다. 2월23일 조사도 794개의 데이터가 여성 위주로 추가됐다. 원 데이터상으론 4자 대결에서 나경원 38.5% 오세훈 25.7%였고, 3자 대결에선 나경원 40.6% 오세훈 28%, 양자 대결에선 나경원 41.1% 오세훈 34.4%였다. 하지만 조작 이후엔 4자 대결 시 나경원 34.9% 오세훈 29.3%, 3자 대결 시 나경원 36.2% 오세훈 32.9%, 양자 대결 시 나경원 37.8% 오세훈 36.9%로, 모든 경우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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