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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 봐도 공포" 고향 뜨는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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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산비탈에 30여 가구가 모여 살던 경북 안동의 신흥리.


산불이 마을 전체를 휩쓸어 성한 집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을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이곳에서는 집과 집 사이 경계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타고 남은 나무 밑동과 퇴비에서 불과 연기도 계속해서 피어오릅니다.


정성 들여 가꾼 집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고 키우던 가축도 잃었습니다.


[김현일/안동시 신흥리 주민]

"여기였는데. 이 닭들도 막 구석구석에… 여기는 닭장이었는데요…"


고향에 돌아와 10년 넘게 일궈온 소중한 것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김현일/신흥리 주민]

"서울 지인들한테 상황을 이렇게 톡에다 올렸더니 이제 밥이라도 사 먹으라고 조금씩 도와줘서 옷 사입고…"


**


20여 가구가 사과 농사를 짓는 경북 의성의 동변리.


집집마다 있던 사과 창고는 불에 타 무너져내렸습니다.


과수원을 가꿀 농기구까지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박정교/의성군 동변리 주민]

"여기 우리가 농사지을 기계 있잖아요, 연장 같은 거. 다 있었는데 저것 다 고철 다 됐고."


사과 농사를 본격 시작할 시기에 닥쳐온 시련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박정교/동변리 주민]

"보건소 가서 안정제하고 수면제 처방받아서 먹고 있어요 지금. 지금도 아직 불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과수원에 물을 끌어오는 데 쓰던 호스인데요, 이 호스도 불에 중간중간 녹아버려서 밭에 물 주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식처럼 키웠던 1천 5백여 그루 사과나무엔 산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 나무도 안쪽은 말라버려 제대로 열매를 맺기 힘듭니다.


[신문기/의성군 동변리 주민]

"이거 안 돼요. 올해는 안 죽어도 내년쯤 이렇게 되면 다 죽게 돼 있더라고. 요새 물오를 시기에 싹 지나가 버리면…"


피해 주민 대부분은 칠순을 넘는 고령층.


복구는 커녕 당장 타버린 잔해를 치울 사람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8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마을을 떠날 결심까지 하고 있습니다.


.. 후략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01076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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