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천8백62조 원. 지금까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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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천8백62조 원.
지금까지 최대 규모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불과 2년 사이에 260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역사적으로 가계부채가 이렇게 급격히 늘어나면 경제 위기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위기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먼저 이정은 기자의 리포트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명동.
건물마다 빈 점포가 즐비합니다.
고깃집은 매출이 폭락했습니다.
그 사이 빚이 크게 늘었습니다.
원래 가게 리모델링 하려고 빌린 은행빚 2억 원, 코로나로 정부가 지원한 빚 1억 8천만 원, 그걸로도 안 돼서 카드빚 등 7천만 원을 또 빌렸습니다.
총 4억5천만 원입니다.
[김봉환 / 고깃집 사장]
"카드론 빌려서, 카드론은 1천만 원 받으면 한 달에만 170, 180만 원 원리금 나오잖아요. 이게 삶인지 지옥인지 분간을 못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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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도 줄줄이 망해갑니다.
작은 여행사 사장님은 임대료가 감당이 안 돼, 사무실 한 쪽에 동전 빨래방 기계를 들여놨습니다.
그래도 빚이 계속 쌓입니다.
[강순영 / 여행사 사장]
"자영업자들 지원을 대출해주신 게 있어요. 그게 5천만 원. 저희가 집이 조금 오른 상황이어서 그걸로 대출을 또 1억 원을 받았죠. (벌써 대출만?) 2억 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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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빚 갚는 기한을 계속 연장해주고 있습니다.
6개월씩 벌써 네 번이나 미뤄줬는데, 9월이면 이 조치도 끝납니다.
그렇게 시간만 늦춰놓은 빚이 133조 원.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 부실대출 문제를 '배드뱅크'로 해결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부실대출만 취급하는 '배드뱅크'를 설립해, 악성 채무는 탕감해주거나 장기간 나눠 갚게 해주는 겁니다.
[안철수 /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IMF 체제가 2001년에 끝났지만 2004년까지 신용불량자 수가 최대 382만 명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배드뱅크는 2003년 카드 대란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등 지금까지 네 차례 만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충분하진 않았지만, 신용불량자들이 대거 나오는 걸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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