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수'가 위험하다‥ 과천 공사현장서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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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기도 과천의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중장비가 움직일 때 안전을 위해 신호를 보내주는 이른바 '신호수'였는데요.
최근 신호수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과천의 지식산업센터 공사현장.
오늘 새벽 5시 50분쯤, 5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흙을 파내던 굴착기 기사가 철제 구조물에 걸린 작업자용 조끼를 보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동자를 발견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
"외상이 너무 심해 가지고, 과다 출혈이나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심정지 상태로‥"
목격자도, CCTV도 없어 정확한 사고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굴착기가 흙을 퍼내다가 근처에 있던 노동자를 쳤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현장 화물차 기사]
"굴착기 보면 끝에 흙 푸는 것 있잖아요. 이렇게 스윙 치다가, 그 스윙에 (맞지 않았을까)"
공사현장은 토사를 내보내던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사고 이후 작업을 멈춘 상태입니다.
숨진 노동자는 중장비가 움직일 때 사고를 내지 않도록 신호를 보내주는 이른바 '신호수'로, 하청 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지만 신호수들은 야광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현장 노동자]
"반사조끼 이런 건 없었어요. 불방망이만 들고 있었어요 불방망이."
업체 측은 안전모와 안전 신호봉을 지급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주에도 인천의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에서 60대 신호수가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지는 등 최근 신호수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 규칙은 굴착기 같은 중장비를 사용할 때 안전을 위해 반드시 신호수를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호수들을 위한 안전 규정이나 교육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 관계자]
"말 그대로 신호수라는 게 단순 근로자인데 전문 자격증을 갖고 하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교통 통제하는 거지‥"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를 하고, 사고 경위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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