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반대' 류혁 "박성재, 계엄령 우려 표현했다? 법무부 회의 때는 그런 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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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정말 무슨 대단히 크게 생각한 건 없었다. 다만, 계엄령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불이익이 닥치면 그냥 감수하자는 생각이었고 내가 살아온 가치관을 놓고 볼 때 공무원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법무부 회의에 참석하던 순간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목격했는지 자세한 과정을 듣고 싶다.
“12월3일 밤 10시쯤 자려고 집에서 누워있었다. 갑자기 아들이 저더러 일어나 보라고 깨우길래 휴대폰으로 뉴스 검색해보니 계엄이라는 보도가 나오더라. 법무부 카카오톡 국실장 단톡방에서는 다들 놀라서 난리였고 비상소집령이 떴고 장관 회의실로 모이라더라. 법무부 기조실장이 올린 공지였다. 차를 몰아 과천 법무부 청사로 갔다. 장관실이 청사 7층인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김석우 차관이 같이 탔다. 김 차관에게 ‘이게 만약 계엄 관련 회의라면 저는 그만 두겠습니다’라고 바로 말했다. 김 차관에게는 그러나 좀 우스꽝스러운 하는 소리처럼 어찌저찌 이야기하고 곧장 장관실로 들어갔는데 국실장들이 쭉 와 있더라. 평소 국실장 회의하면 15명 내외 참석하는데 그 이상 모여 있었고 서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박성재 장관과 김석우 차관이 자리에 앉고 과장들이 앉고 저는 박 장관 건너 편에 대각선 자리에 앉았다. 이미 회의는 진행중이었고 내가 중간에 들어간 상태였다. 박 장관이 '출입국 본부장 이렇게 뭔가’ 말씀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제가 중간에 끼어들어 ‘이거 혹시 계엄 관련 회의인가요?'라고 서서 질문을 했다. 그러자 박 장관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네 그래요’라고 짧게 답하더라. 저는 곧장 ‘계엄 관련 지시나 명령은 일체 수행할 생각이 없습니다. 바로 사직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체'라는 단어를 강조해 말한 게 기억 난다. 그러자 박 장관이 ‘네 그렇게 하세요’ 그러더라. 그래서 곧장 사표 쓰고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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