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진실을 공개합니다"‥ 중국, 상하이 실상 담긴 영상 올리자마자 '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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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봉쇄된 상하이에서는 시민들이 식량난과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선 이런 실상이 보도검열 때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이 감춰진 진실을 알리겠다며 그간 삭제당한 동영상들을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진 <4월의 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한 달째 지속되고 있는 봉쇄 속에 상하이 시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아픈 아버지를 입원시키고 싶지만 병원들이 거부하고 있다며 진료해달라는 아들의 호소.
[4월의 소리 / 아픈 아버지 진료를 부탁하는 아들]
"아침 8시부터 구급대가 두 번 왔다 갔어요. 받아줄 병원이 없습니다. 당신도 부모가 있잖아요. 이게 사람으로서 할 짓입니까?"
집에 찾아온 방역요원은 소독을 이유로 어렵사리 구한 음식을 버리라고 강요합니다.
[4월의 소리 / 소독 요원이 음식을 버리라고 강요]
"저 소독해야 하니까 외부 배달음식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왜요? 그럼 저 뭐 먹어요?) 그건 제 알 바 아닙니다."
그동안 당국에 의해 삭제돼 찾을 수 없었던 영상은 상하이 404라는 사이트에 공개됐습니다.
404는 페이지 오류를 뜻하는 인터넷 코드로, 중국의 검열로 삭제된 게시물에서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중국 언론이 말하지 않는 상하이의 진실이라며 영상을 공개한 해당 사이트는 곧 차단됐습니다.
[상하이 시민]
"지금은 홈페이지가 안 열려서 볼 수 없습니다. 어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습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어떤 일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라고 말한 외교부 대변인의 과거 발언을 공유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화춘잉/외교부 대변인 (2021년 3월 30일)]
"중국엔 14억 인구가 각자 자신의 생각이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에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 혁명을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대표적인 삽입곡, <민중의 소리가 들리는가>도 공유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또다시 삭제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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