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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지하 정화조에서 '쾅'.. CCTV 속 폭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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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에 설치된 정화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노동자 두 명이 2도 화상을 입었는데요.

연기가 건물 꼭대기 층까지 차오르면서 수업을 받던 어린 학생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상가.

지하 3층 창고에서 먼지바람이 크게 일며 연기가 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도망쳐 나옵니다.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절뚝거리며 현장을 오가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다른 남성은 바지 앞부분이 다 탔습니다.

같은 시각, 지하 1층 수퍼마켓에선 갑자기 천장에 달린 홍보물이 흔들립니다.

입구를 비춘 폐쇄회로 화면이 떨리더니 종이들이 옆으로 날리고 벽재가 기울어집니다.

상가 지하 3층에 있던 정화조 청소 작업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이 사고로 작업자 한 명이 전신에, 다른 한 명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건물 관계자]

"갑자기 바람이 밖으로 나가다가 확 당겨 들어오면서 '빵'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스가 터졌나‥"


강한 폭발의 충격으로 정화조 옆 천장재가 부서졌고, 바로 옆에 있는 철문은 움푹 패인 모습입니다.

폭발과 함께 불까지 났는데, 연기가 계단을 타고 6층 태권도장까지 퍼졌습니다.

밤늦게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연기를 피해 다급하게 옥상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정화조에서 많은 양의 메탄가스가 발생하면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밀폐 공간인 정화조에선 특히 날씨가 더워질수록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유해가스가 더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안전기준규칙에선 폭발이나 질식 위험이 높은 정화조에서 작업을 할 때 메탄가스 농도 등을 미리 측정해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작업자들을 상대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는 한편, 현장 주변에서 담배꽁초로 추정되는 물체를 확보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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