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었어요".. 요양병원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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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만에 돌아온 연등회 풍경, 참 반갑습니다.
자, 반가운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요양병원에서도 오늘부터 3주 동안 투명가림막마저 완전히 사라진 진짜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얼마나 맞잡고 싶던 손이었을까요.
임소정 기잡니다.
리포트
"자~ 누가 왔나 봐요."
오랜만에 잡아보는 딸의 손.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야? 엄마왔어 엄마왔어>"
84살 노모는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립니다.
치매로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리운 마음만큼은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윤현주·박춘생]
"엄마가 제일 좋아‥ 엉엉 <울지 마세요> 너무 좋아서 그래. <울면 얼굴 못 보는데>"
유리창 너머로 볼 수밖에 없었던 노모의 얼굴을, 오늘은 몇 번이고 쓸어줍니다.
20분간의 짧은 면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윤현주]
"부모님의 시간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잖아요‥ 코로나 아니면 계절마다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그랬는데 그게 안 되니까 빨리 더 잊어버리시는 거 같아요."
접촉 면회 허용 첫 주말, 벌써 예약이 꽉 찼습니다.
[곽금봉 /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장]
"전체 보호자들이 다 예약을 했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대면면회 한다는 말씀만 드려도 눈물 글썽글썽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면회 최대 인원은 입소자 당 4명,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은 3차, 확진됐던 사람들은 2차까지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를 내야 면회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함께 요양원을 찾고도, 일부 가족은 유리창 너머로 부모님을 만나야 했습니다.
"다 못 들어왔어 엄마 4명이래 4명‥ <아들들은 봤어요 어머니?>"
"할머니 사랑해요~ 할머니 손 아파 안 아파"
기대를 안고 찾아갔지만, 아직 면회 공간 마련이 안 돼 면회를 못한 곳도 있었습니다.
[김다혜]
"대면 면회 가능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순간이 엄청 짧았어요. 다시 면회 못하게 된다고 했을 때 엄청 슬펐는데 "
접촉 면회가 허용되는 건, 다음 달 22일까지 3주간.
돌아서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자녀들은 곧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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