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 "마담과 아가씨들이 축하"

앵커

김인철 후보자가 짜깁기하고, 요약한 이 제자의 박사학위논문의 심사 과정도 매우 부적절해 보입니다.

최종 논문 심사를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고급 음식점에서 접대를 받으면서 했다는 사실이 제자의 자서전을 통해 드러난 건데요.

당시 지도교수인 김 후보자의 허가 아래 이뤄진 일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성만 씨가 출마를 앞두고 올해 3월에 낸 자서전입니다.

99년 박사학위 심사과정을 상세히 적어놓은 부분 중 소제목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

이 씨는 논문의 최종 심사를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씨에 따르면, "술을 분위기 있게 마실 수 있고, 지불해야할 비용도 적지 않은 곳"입니다.

[이성만/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술집도 아니고요. 요정집도 아니고요. 그야말로 아주 최고급 한식당도 아니고요. 그냥 명칭을 방석집이라고 하더라고요."

논문 심사 장소를 이곳으로 정하게 된 것도 '마담의 제안' 때문.

신문에 가십성 기사가 날까 걱정도 됐지만, 김인철 지도 교수가 승낙했다고 했습니다.

"마치 주인 마담이 박사 후보자" 같을 정도로 특별한 정성을 쏟았다고 합니다.

논문은 결국 "이 박사, 술 한 잔 받게!"라는 주심 교수의 말과 함께 통과됐습니다.

이 씨는 논문이 통과된 이후 "아가씨들과 마담도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기뻐하며,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새벽 3시가 되도록 함께 축하해주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모든 공은 다섯 번의 심사를 세 번으로 줄여준 김인철 교수에게 돌렸습니다.

이 씨는 이런 '논문 심사 과정'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만/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제 에세이를 구입해서 읽으셨나요? 아이고 참.."

(논문심사과정을 책에 써놓으셨잖아요. 다 맞는 겁니까?)

"그렇죠."

김 후보자는 논문 짜깁기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심사 과정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