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원 규모 새벽배송 누가 살아남을까? 돈의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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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 11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문앞에 장바구니가 도착하는 새벽배송 서비스.
코로나를 거치면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요,
최근 새벽배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11개 크기의 거대한 건물.
경기도 김포에 있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입니다.
먼저 2층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담습니다.
건물이 워낙 크다 보니, 시간을 줄이려면 동선이 중요합니다.
컬리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주문, 재고, 상품 위치, 직원 수를 분석해, 직원에게 가장 빠른 길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1차로 추려진 상품들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이동합니다.
위층에서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주문에 따른 맞춤 장바구니가 완성됩니다.
우리가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는 순간부터, 물류센터에서 장바구니가 출고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딱 두 시간.
새벽배송은 이렇게 완성됩니다.
인공지능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의 나이, 성향, 날씨, 최근 유행까지 인공지능이 모두 분석해, 내일 어떤 상품이 얼마나 팔릴지 정확히 예측해줍니다.
그래서 폐기율이 매우 낮습니다.
동네 슈퍼마켓의 신선식품 폐기율은 7%, 대형 마트는 3%인데, 컬리는 1% 미만입니다.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겁니다.
[김지훈/컬리 김포 클러스터장]
"예상되는 매출과 주문 건수, 그리고 온도대별로 처리해야 될 주문 건수, 주문당 포함되는 상품의 낱개 개수까지 아주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달됩니다.)"
회원수 87만명.
새벽배송의 조용한 강자 오아시스는 모기업이 아예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작업자 한 명이 주문 15건을 40분 만에 처리합니다.
이 회사는 이런 시스템을 수출도 할 계획입니다.
[김수희/오아시스 대외법무팀 이사]
"단순 유통회사, 그리고 이커머스 기업이 아니라 유통 테크 회사로서 길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2018년만 해도 새벽배송 시장은 5천억 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새벽배송이 빠르게 확산되더니, 작년에는 5조 원, 10배나 커졌습니다.
새벽배송은 올해 9조, 내년에는 12조 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새벽배송은 계속 이렇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롯데온이 2년 만에 새벽배송을 중단한데 이어, 헬로네이처도 이달 말을 끝으로 새벽배송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두 기업이 철수한 건, 적자 때문입니다.
새벽배송을 하려면 거대한 물류센터부터 인공지능 프로그램까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이러니 유통 재벌들도 감당이 잘 안 됩니다.
지난해 마켓컬리 2,177억 원, 쓱닷컴 1,079억 원, 쿠팡은 1조 8천억 원 적자를 냈습니다. 유일하게 오아시스만 57억 원 흑자입니다.
그래도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큽니다.
코로나 때 한 번 편리한 장보기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은, '새벽배송'이 이제 익숙합니다.
[정소연/교보증권 선임연구원]
"실제로 만족도가 높고 성장세가 크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새벽배송이 온라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가면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 상장한 쿠팡에 이어, 나머지 새벽배송 기업들도 천문학적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돈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