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낙태 뒤집기'에 미국 전역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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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플로리다,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뉴욕까지.
화면을 통해서 보시는 것처럼 지금 미국은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낙태를 허용하느냐 마느냐, 이 문제 때문인데요.
그동안 미국은 50년 가까이 낙태에 대한 권리를 허용해 왔었죠.
그런데 연방 대법원이 조만간 이 방침을 뒤집을 판결을 할 거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사회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습니다.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논쟁을 불러 일으킬 판결을 예고한, 워싱턴의 연방 대법원 앞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왕종명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워싱턴 연방 대법원 앞.
모여든 시민들이 낙태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샐리 제임스 / 낙태 찬성]
"인구의 50% 이상인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할 권리를 대법원이 뒤집는 것입니다."
[알리 / 낙태 찬성]
"낙태가 정치적 결정이나 정치적 입장의 일부가 돼선 안 됩니다. 의료적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성폭행을 당한 로 라는 여성에 대해서 낙태에 대한 권리를 인정한 1973년 연방대법원 판결.
임신 24주 이내의 태아에 대한 낙태권을 미국은 이후 50년 가까이 허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조만간 이를 뒤집는 판결을 할 거라고 정치 전문 매체가 판결의 초안을 공개하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보수 성향의 대법관 세명이 임명되면서 연방대법원의 입장도 바뀌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낙태 결정권' 찬-반은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판단 하는 주요 잣대일 뿐 아니라 종교적,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뜨거운 감잡니다.
[바바라 비버 / 낙태 반대]
"'로 대 웨이드 판결'은 나쁜 법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났든 태어나지 않았든 보호해야 합니다. 지원해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엄격한 삼권 분립을 깨고 판결문 초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 하면서 '낙태권을 보장하는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정치 쟁점화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대법원의 다수 법관들이 헌법이 보장한 개인권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 판결은 두 달 뒤로 예정돼 있고 초안대로 판결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 이후의 논란까지 감안했을 때 낙태가 연말 중간 선거의 중요 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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