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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원 중고거래 시장을 잡아라 - 진화하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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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중고거래.

다들 한 번쯤은 해 보셨을 텐데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가 1세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이죠.

회원 수가 2천만 명이나 됩니다.

이 중고거래 플랫폼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당근마켓'이 등장했습니다.

2세대 플랫폼인데요.

사기 거래를 막기 위해서 반경 6킬로미터 안에 있는 동네 사람들끼리만 직접 만나서 거래를 할 수 있고요.

판매자 평판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3세대 플랫폼들.

네이버가 운영하는 크림, 그리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죠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입니다.

이 3세대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사기 거래나 가짜가 유통되는 걸 막기 위해서 아예 직접 검수까지 해줍니다.

이런 플랫폼들 덕분에 중고거래 시장은 20조 원 규모까지 성장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대 어린이날 인기 선물이었던 로봇.

멜로디 로봇은 빛이 바래고 흠집도 있지만, 거래 가격이 20만 원이나 됩니다.

색이 벗겨진 양철 로봇은 30만 원.

90년대 어린이들이 갖고 놀던 2천 원짜리 천둥매 로봇은 25만 원입니다.

이미 어른이 된 그때의 아이들은, 이제 추억의 장난감을 수집합니다.


[음정우/중고 경매 플랫폼 <블랙랏> 이사]

"저 왼쪽에 있는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 같은 경우는 80년대에 저희가 라이센스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을 때 소위 말하는 해적판이라고 하죠."


수집가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곰돌이 모양 인형.

중고 시장에서 비싼 건 몇천만 원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싸니 혹시 가짜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준호(서울 용산구)]

"<가품일까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시나요?> 가끔은 그런 걱정을 할 때도…"


서울옥션은 작년에 온라인 경매 플랫폼 '블랙랏'을 선보였는데,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자를 가려 받습니다.

인지도가 있고, 믿을만한 거래 이력이 있는 판매자들만 경매에 참여시킵니다.

네이버가 만든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크림>.

나이키 한정판 같이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운동화들이 주로 거래됩니다.

거래가격이 비싸다 보니, 가짜도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크림>은 진품인지 가품인지 판별해주는 검수 센터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김슬기/크림 검수센터 소장]

"CT로 비파괴 검사를 하는 거죠. 네 그래서 이런 포인트 부분, 그리고 에어백이 잘 들어 있는지. 가품 같은 경우는 에어백을 아무리 똑같이 따라 하더라도 미세하게 보면 다른 부분이 있거든요."


크림이 다루는 품목은 1만 가지나 됩니다.

그래서 분야별로 전문가 수백 명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업체 간 검수 경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1월에는 중고 거래된 티셔츠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놓고,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티셔츠 제조사가 가짜라고 공식 확인해주면서, '크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미국의 패션 브랜드가 내놓은 이 장난감 총은 벌써 107건이나 거래됐습니다.


[김현지/크림 직원]

"비비탄은 아니고 그 스폰지 볼이 막 나가는…"


수집가들만 알음알음 거래하던 시장이 온라인 플랫폼을 만나, 활짝 열린 겁니다.

2008년 4조 원이던 우리나라 중고거래 시장은, 2020년 20조 원으로 5배나 커졌습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플랫폼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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