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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휘발유 넘어선 경유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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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게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인데요.

먼저 김지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리터당 1,968원.

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19원 비쌉니다.

다른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리터당 1,800원 후반대이지만, 경유값이 10원 더 비쌉니다.

보통 휘발유값이 경유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 비쌌지만, 지금은 전국 평균 경유값이 1,946원으로 1,945대인 휘발유값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값에 경유차를 탔던 운전자들은 이른바 원정 주유도 마다 하지 않습니다.


[이국주/경유차 운전자]

"앞으로 경유차를 타야 되는 건지 아니면 전기차로 다시 가야 되는 건지… 그런 부담이 굉장히 많이 있죠."


주변의 다른 주유소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차들로 북적입니다.

경유를 사용하는 통근· 통학 버스 기사들도 한숨을 내쉽니다.


[박대길/학원차 운전자]

"그전엔 (기름값이) 40만 원 들어갔다 보면 (현재) 한 60만 원 정도 들어가니까. 학원에서 받는 돈을 그것도 같이 올려야 하는데 오르지 않다 보니까, 너무나 힘들어요."


유럽 전체가 사용하는 경유의 60%는 러시아에서 수입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입이 중단되면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경유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지난 5월 첫째 주 같은 경우에는 (휘발유와 경유 수입) 가격 차이가 25불로, (경유값이) 25배나 더 많이 상승을 했거든요."


정부가 유류세를 30% 낮췄지만, 상대적으로 유류세 비중이 낮은 경유의 경우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국제 수급 불안이 여전한 데다, 농업이나 제조업, 물류 등 산업 전반으로 경유값 폭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를 더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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