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품 붕괴 전조? "코인계의 리만브라더스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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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이 만든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한번 싹튼 불신이 또 다른 불신을 부르면서, 모두가 공포에 질려 내다 파는 극단적인 투매 현상이 벌어진 건데요.
이번 폭락이 가상화폐 세계의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될 거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코인 열풍 속에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발행된 가상화폐들.
그중에서도 테라와 루나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코인입니다.
불과 다섯달 전인 작년 12월, 테라의 시가총액은 23조 원, 루나의 시가총액은 39조 원이었습니다.
각각 포스코와 현대차 시총에 맞먹습니다.
이 두 코인이 끝을 모르고 폭락하고 있습니다.
테라는 고점 대비 57%가 폭락했고, 루나는 고점 대비 무려 99% 폭락했습니다.
불과 5개월 사이 50조 원 넘게 사라진 겁니다.
테라와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한국인 권도형 씨가 만든 코인입니다.
알고리즘으로 통화량을 조절해, 테라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큰손들이 테라와 루나를 대거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긴축이 계속되자, 우선 위험한 자산부터 팔기 시작한 겁니다.
[박성준 / 블록체인 플랫폼기업 대표]
"그게 돌아갈지에 대한 신뢰성 검증이 아직 덜 돼 있는 거고요. 구조적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실험이라는 거죠."
일단 한 번 불신이 싹트자, 너도 나도 코인을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불신이 불신을 부르는 극단적 투매 현상.
블룸버그는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박선영 /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모두가 다 자기 재산을 시장에 내놓으면 가격이 더 떨어지겠죠. 그런데 그걸 또 받아줄 사람이 없으면 더 떨어지고, 더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사건을 가상화폐 세계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빗댔습니다.
가상화폐 거품이 이 사건을 계기로 꺼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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