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퍼지는 원숭이두창 우려.. "대유행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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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생하던 '원숭이 두창'이라는 감염병이 최근 유럽과 미국에 이어 멀리 호주로까지 확산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감염 경로도 불분명한데요, WHO는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두 손에 빼곡하게 올라온 물집.
아프리카 콩고에서 촬영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이 바이러스성 질환이 갑자기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일, 영국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 대륙은 물론 미국과 호주, 이스라엘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13개 국가에서 지금까지 79명이 확진됐고, 의심 환자는 64명입니다.
감염 경로는 불분명합니다.
발열과 두통으로 시작해 몸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과 비말, 오염된 물질을 통해 전파됩니다.
그런데 확진자 대다수는 풍토병지역인 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리카 셰노이 /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미국의) 확진자는 여행 이력이 없고, 감염원으로 알려진 동물에도 노출된 적이 없습니다."
WHO는 앞으로 감염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내에선 아직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코로나19 같은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현재까진 낮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원숭이두창의 최초 감염 사례가 등장한 건 1970년으로 신종 감염병이 아닙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고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메시 아달자 /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 교수]
"원숭이두창은 과거에 다뤄본, 의학적 대책이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새로운 병원체가 아니고, 코로나처럼 전파되지도 않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부터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 평가가 끝난 상태라며 환자가 유입돼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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