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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막을 안전장치 없었다".. 대형산불로 이어진 '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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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축구장 2백 개 면적의 산림을 태우고 하루 만에 꺼졌습니다.

산 옆에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작업을 할 때 불꽃이 튀는 걸 막아줄, 화재 방지포를 설치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도 옆 낙석 방지 울타리 뒤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너무 가까이 가지마."


차를 몰고 가다가 우연히 현장을 확인한 의용소방대원.

급히 차를 세우고,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려 합니다.

하지만 소화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불은 커져만 갑니다.

당시 울진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미터.

이 공사현장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산 위쪽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최분남/경북 울진군 근남면]

"불이 점점 산꼭대기까지 다 올라가고 하니까 연기는 자욱하고 동네 사람들은 별수가 없어서…"


불은 낙석방지 울타리 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는데,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불티가 날리기 쉬운 용접작업에 반드시 깔아야 하는 방화포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용접 작업을 할 땐 방화포나 불꽃이 날아가는 걸 막는 덮개 등을 설치해 화재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황정섭/산불방지정책연구소장]

"봄철 산불이 많이 발생할 시기에는 물을 뿌리면 한 10분 이내에 다 건조돼버려요. 반드시 방수포(방화포)를 깔고 방화포 위에서 용접을 하는…"


또 당시 공사 현장 비치된 소화기가 용접 현장과 떨어져 있어 초기 진화에 이용하지 못했다는 현장 증언도 나오고 있어, 산림당국은 공사발주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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