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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논문 재탕·4탕‥꼼수 '실적'으로 교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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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자 논문 짜깁기와 '방석집' 심사 논란으로 사퇴한 김인철 교수에 이어 교육부장관으로 새로 지명된 이 박순애 후보자가 '자기 논문 표절'로 연구 실적을 부풀린 의혹이 포착됐습니다.

이쯤 되면, '표절'이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단골 메뉴 아니냐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합니다.

정영훈 기자의 단독 보도 먼저 보시고,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0년 11월과 2001년 12월, 각각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지와 한국도시행정학회 학술지에 실은 2편의 논문입니다.

맨 앞 다섯 글자를 빼고는 똑같은 제목.

내용도 5문장만 빼면 똑같습니다.

논문 1편을 제목만 살짝 바꿔 2개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건데, 출처 표시도 없습니다.

교육부 연구 윤리 지침상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합니다.

박 후보자가 숭실대학교 행정학과 조교수로 근무하기 시작한 건 2001년, 공교롭게도 조교수 임명 전후에 같은 논문을 2곳에 발표한 겁니다.


[강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나의 논문을 제목만 살짝 바꿔 가지고 다른 학회지에 게재를 해서 제2, 제3의 논문이 되는 거잖아요. 학문 연구윤리, 이런 걸 넘어서서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의 문제랄까…"


연구물 1편을 4번이나 활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2002년 2월, 박 후보자가 연구원 이 모 씨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

넉 달 뒤, 이 보고서를 조금 다른 제목으로 행정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박 후보자는 같은 해 겨울, 논문 형식으로 한국정책학회보와 한국행정연구 2곳에 또 게재했습니다.

하나를 각기 다른 연구물인 것처럼 발표한 겁니다.

논문으로 실을 땐 공동연구자 없이 본인의 이름만 올리기도 했습니다.

1년 뒤, 박 후보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노중기/한신대 교수(전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제목을 바꿨다는 건) 이게 문제가 있다는 걸 박 교수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거죠. 큰 압박은 연구 실적이죠. 학교를 이직하는 과정에서 연구 업적의 실적 개수가 중요한…"


일부 논문은 현재 학회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

박 후보자가 연구 부정으로 일정 기간 학회지 투고를 금지당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국행정학회 소속 교수]

"15년 넘게 그 전에 그런(투고 금지) 게 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투고한 논문에 대해서 심사과정에서 문제가 됐을 거예요."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투고 금지 조치를 받은 적이 없으며, 같은 논문을 연구 실적에 활용하거나 중복 게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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