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항해해 북한 잠수함 잡는다.. 무인잠수정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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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미사일 발사 능력까지 갖출 걸로 보이는 북한의 잠수함을 잡으려면 오랫동안 잠수해서 추적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군이 5년에 걸쳐 '대잠 무인잠수정'을 개발해 왔는데요, 석 달 뒤면 핵심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남해에서 실험용 무인잠수정으로 막바지 기술시험이 한창인데, MBC가 그 현장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한 항구.
배를 타고 10여 분을 달리자, 바닷물에 잠겨 보일 듯 말 듯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길쭉한 노란색 물체가 눈에 띕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반자율로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만든 시험용 무인잠수정입니다.
길이 약 7미터, 무게는 3.8톤. AI기술이 들어가 자율 항해가 가능합니다.
잠망경 대신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통신 장비가 솟아 있습니다.
[조용훈/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예. 방위 210도로…> 방위 210도, 210도로 변경하겠습니다."
잠수정의 이동 방향과 속도, 부력 등 모든 정보는 바지선에 설치된 임시 통제소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준식/참여 업체 직원]
"무인으로 지금 (잠수정) 상태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잠수정의 임무는 ㄹ자 항로로 자율 운항하다가 표적이 나타나면 정보를 수집해 즉시 귀환하는 것.
[권래언/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여기까지는 원격으로 조정해서 갈 거고. 앞서 입력한 시나리오대로 자율적으로 잠항 시작해서 쭉 이동할 겁니다."
아직 시험용이라 잠수정이 조류에 휩쓸려 가라앉을 수도 있어, 연구원들은 고무보트 등에 나눠 타고 잠수정을 계속 따라붙습니다.
[강종구/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잠수정 잠시 멈춘다고 합니다. 줄 좀 고정시켜 주십시오."
기상이 양호한 날 낮에만 시험이 가능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연구원들은 식사를 배 위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이제 5년째, 국방과학연구소는 오는 9월이면 수중 자율 운항, 소형 소나 체계, 수소 연료 전지 등 실전 무인잠수정을 위한 3대 핵심 기술 개발이 모두 완료된다고 밝혔습니다.
잠수정 내부 공간의 대부분은 전력을 공급하는 이런 연료전지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최대 30일 동안 연속해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이 없는 우리 군에겐 대체효과도 있습니다.
승무원이 타지 않아 산소공급을 위해 부상할 필요가 없어 핵잠수함처럼 장시간 잠항이 가능합니다.
[김원제/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유인(잠수함)체계의 접근이 어려운 그런 지역에서 은밀한 임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군의 작전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앞으로 실전용 무인잠수정이 완성되면 서해 NLL 부근에 여러 척이 배치돼, 적 잠수함 경계 임무를 맡게 됩니다.
또 소음이 적기 때문에 적 항만 깊숙이 침투해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매복 임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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