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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단비는 왔지만.. "100mm는 와야 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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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가뭄 끝에,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반가운 단비가 내렸죠.

일부 지역은 이번 비로 인해서 큰 도움을 받았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갈하기엔 여전히 많이 부족한 비였습니다.

이제 또다시 한동안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이 되면서 농가에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그친 뒤 경기도 파주의 공릉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누군가 가져다 놓은 양수기 한 대가 눈에 띕니다.

호수 같던 저수지는 작은 웅덩이처럼 변했습니다.

비는 메말랐던 땅을 적셔주긴 했지만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갈라진 바닥 한 켠에서 죽은 물고기가 썩어갑니다.

물을 찾아 헤매던 조개들이 호수 곳곳에 죽어 있습니다.

파주 지역에 어제부터 내린 비는 8.9밀리미터인데요.

양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메마른 땅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랜만의 비에 기대를 걸었던 농민들은 간신히 땅만 적신 비구름이 지나가자 다시 걱정이 앞섭니다.


[신재일/인근 농민]

"아주 안 온 것보다는 낫죠. (그런데) 햇빛이 나서 금세 말라붙었지 뭐. 밭농사가 우습지 뭘. (앞으로 한동안) 비 안 온대. 걱정되죠."


어제부터 오늘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입니다.

비구름의 중심이 통과한 남해안과 제주도, 동해안 지방은 50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번 단비가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남부 내륙과 중부지방은 10mm도 내리지 않은 곳이 많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정지훈/기상청·전남대 가뭄특이기상연구센터장]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느낌을 받으려면 50~60mm 정도 와야 할 것 같고요. 가뭄이 완전 정상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00mm 이상의 강수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그치고 난 뒤 다음 주 중반까지는 전국에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국의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비는 6월 중순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장마철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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