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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택시강도 '48km' 심야 도주극.. "별풍선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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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을 빼앗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48킬로미터의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한 인터넷방송 진행자에게 줬던, 후원금을 돌려받으려고 진행자를 찾아가는 길이었다고 진술했는데요.

진행자에게 '살해 협박' 문자까지 보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인천 서구의 한 도로.

잽싸게 도로를 달리는 흰색 택시를 경찰차가 뒤쫓습니다.

속도를 높인 택시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잠시 후, 갔던 길을 역주행하며 돌아오더니 중앙선 안전봉도 무시하고 가로지릅니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운전자는 27살 남성.

이 남성은 인천의 한 공원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이곳에 도착한 남성은 흉기로 택시기사를 위협한 뒤 차량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일반 승용차처럼 보이도록 택시 지붕의 안내등까지 부쉈습니다.

과속과 역주행, 불법 유턴 등 아찔한 도주극을 이어가던 이 남성은 인천에서 군포까지 48km를 내달린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차량은 이 난간으로 돌진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현장엔 사고 흔적을 보여주는 파편들이 널려 있습니다.

도주과정에서 일으킨 사고로 2명이 다쳤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 80만 원 어치를 보냈는데, 환불해주지 않아 살해하러 가려고 택시를 훔쳤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10여 년 전에 후원금을 지원했는데 그 후원금을 다시 되돌려달라고…"


실제로 남성이 택시를 훔치기 1시간 전, "살해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전직 인터넷방송 진행자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택시를 훔쳐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특수강도 피의자 (구속)]

"피해자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또 인터넷방송 진행자를 살해한다고 협박하고 스토킹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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