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벤틀리 50대".. 중국 국영기업 간부는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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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집에 벤틀리 차량이 50대가 있다", "남편이 국영 기업의 고위직이다"
중국에서 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여성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발언의 진위와 함께, 어떻게 그런 재산을 모을 수 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중국에선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들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중국 선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자신이 돈을 낸 주차구역에 있는 차를 빼라고 소리치는 여성.
"한달 동안 끝도 없이 점거 중이야."
상대방이 공용 공간이라며 거부하자 자신의 벤틀리 차량으로 상대방 차 앞을 가로막고는, 자기는 벤틀리가 50대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합니다.
옆에 같이 있던 남편이 국영기업 지도자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서 열쇠 챙겨. 벤틀리 좀 가져와서 여기 막아. 난 한 달 동안 이 벤틀리 안 써도 돼. 우리 집에는 벤틀리가 50대 있어."
이 발언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며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벤틀리는 차값이 최소 3억원이 넘고, 이 여성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국영기업 고위직이 어떻게 이런 재산을 모을 수 있는지, 정말 벤틀리가 50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겁니다.
추적에 나선 네티즌들은 이 여성 옆에 있던 남성은 국영기업 고위직인 장모씨로, 연봉이 우리 돈 7천만원이라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이 여성은 벤틀리 50대를 갖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선전시 당국도 "두 남녀는 연인관계로, 벤틀리 차량과 아파트는 여성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반인이 수억원대 최고급차를 50대 갖고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웃어넘기는 게 일반적일 겁니다.
그런데 국영기업 지도자라고 하는 순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국 관료사회의 부패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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