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길들이기' 논란.. 청장 후보 '사전 면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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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들을 1대1로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치안정감 승진인사를 위한 만남이었지, 경찰청장 제청을 위한 만남은 아니었단 취지로 해명했는데요.
행안부가 경찰통제장치들을 검토하는 와중에 일어난 초유의 일이라, 대통령이 측근 장관을 통해 경찰을 통제하려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임 후 처음으로 경찰청에 찾아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등 현 지휘부와의 상견례를 위한 방문인데, 관심은 차기 경찰청장 문제에 집중됐습니다.
이 장관이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 6명을 1대1로 만났던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다음달 김 청장의 임기가 끝나면 이들 6명 중에서 후임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면접을 한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치안정감 인사를) 제청하기에 앞서서, 제가 잘 모르는 분들이기 때문에, 서류만 갖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실제로 해당 자리에서, 후보자들이 '지금까지 맡아온 업무'에 대해 언급하는 등 직무 관련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청장 후보군을 인사에 앞서 별도로 만난 건 초유의 일입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면담할 수는 있지만 관행도 아닌데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인사 제청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면접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필요하다면 봐야 되겠죠. 왜냐면 이제 (경찰청장은) 자질도 달라야 되고 대상도 좀 다르기 때문에, 좀 다르지 않습니까?"
행안부는 앞서 부처 내에 '경찰국'을 신설하고, 경찰의 감찰권을 회수하는 방안 등 다각도의 경찰 통제 장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측근 장관을 통한 '직할 체제'로 경찰을 관리하려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최재혁/경찰개혁네트워크 간사]
"경찰이라는 게 수사나 정보라든가, 여러 권한을 갖고 있고, 권력에 의해서 동원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도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는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앞서 김창룡 청장도 "경찰의 중립성 보장을 담으려 했던 경찰청법 정신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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