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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천미터 풍력발전단지.. 옹벽도 없어 산사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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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유림 곳곳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활발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중 한 곳을 찾아가봤더니, 해발 천 미터가 넘는 곳의 공사현장에 배수로도 없고 비탈면에는 옹벽도 없어서 산사태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곧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두대간 보호구역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한창 공사 중인 산 능선을 따라 발전기 네 기가 우뚝 서 있습니다.

연말이면 이곳 국유림 일대에 이 같은 발전기가 모두 14기 들어섭니다.

한 해 생산 전력은 9만 8천여㎿ h.

봉화군 전체 가구가 1년 동안 쓰고도 남습니다.

해발 천 미터에 육박하는 고산지대, 풍력발전 공사 현장은 안전할까?

환경단체와 함께 현장을 가봤습니다.

가파른 진입로, 빗물이 빠져나갈 배수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사가 심한 임도 비탈면엔 대부분의 구간에 옹벽이 없습니다.

비가 오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임재은/산림기술사]

"조성 사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배수 시설을 설치해야 산사태 같은 재해를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직접 가보니) 그런 계획과 실행이 매우 미진하다는 판단이 들었고요."


이 일대에서는 법정보호종인 멸종위기 1급 산양을 비롯해 삵, 담비, 참매 등도 발견됐습니다.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와 생태축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환경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생태통로 같은 야생동물 보호 대책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성준/녹색연합]

"낙동정맥에서 봉화군 쪽으로 야생 동물들이 이동하는 주요 능선 중 하나고요. (야생동물들이) 이용할 수 있을만한 대책이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형구/오미산풍력발전주식회사 대표]

"긴급한 사항은 6월 15일까지 완료를 하고, 우기에 관계가 없는, 또 환경적인 영향은 준공 전까지 복구 계획을 지금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미산 풍력단지 조성으로 훼손되는 국유림은 3만 평에 달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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