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억 피해, 담당자는 해외도피 - 그래도 사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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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은행이 고객들에게 안전하다고 선전해 팔다가 갑자기 환매가 중단된 펀드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인데요.
이 펀드를 기획하고 팔았던 하나은행 본점 직원은 이미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분쟁 조정을 신청했는데, 금감원은 사기로 보기 어렵다면서 최고 80%만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나은행이 2017년부터 2년간 판매했던 이탈리아헬스케어 사모펀드.
이탈리아 지방정부들의 건강보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안전하다고 선전했습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금액은 1천5백억 원이나 됩니다.
[펀드 투자자]
"특별한 혜택을 하나은행에서 주는, 장기고객을 위한 상품이라고 들었어요. 저는 믿었죠. 당연히 10년 이상 거래를 했으니까."
하지만 2020년 4월 갑자기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알고 보니, 투자한 채권 대부분이 불량 채권이었습니다.
[신장식/변호사]
"겉으로는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썩을 대로 썩은 사과를 판 겁니다."
피해자는 4백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펀드를 기획한 하나은행 본점 직원은 이미 해외로 도망간 뒤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유독 금감원만 부정거래로 축소해서 불완전 판매로 대신증권 봐주기 분쟁 조정을 하였는데 (이 건도) 봐주기 불완전 판매를 한다면 공익감사 청구를…"
분쟁조정위원회는 오늘 전액이 아니라 일부만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하나은행이 상품을 잘못 설명한 건 맞지만, 사기의 증거는 부족하다"며 최고 80%까지만 배상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금감원이 피해자 구제에 소극적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금감원의 이런 결정이 법원에서 뒤집힌 적도 있습니다.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해 금감원은 사기로 볼 수 없다고 결정했지만, 법원은 사기가 맞다며 100%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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