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방화 잇달아.. "내 콜라텍 옆에 또 콜라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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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방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만 이틀 동안 세 건의 방화, 그리고 방화 미수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남포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새벽 3시 40분 쯤 한 남성이 2층 복도를 지나간 뒤 복도 끝에서 불길이 번집니다.
남성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태연히 향합니다.
양손에는 시너 1통과 흉기가 들려있습니다.
지하 1층 내려 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목격자/인근 상인]
"2층에 연기가 많이 나고, 지하에도 많이 나고, 연기가 너무 차서 나오니까‥"
불은 2층 창고와 지하 1층 콜라텍을 모두 태웠고 자다 놀란 주민 17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을 지른 건 이 건물에서 콜라텍을 운영하는 70대 남성이었습니다.
코로나로 2년 가까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 같은 층에 다른 콜라텍이 문을 열자 불을 지른 겁니다.
결국 이 남성의 콜라텍과 그 옆의 콜라텍, 상인회가 있는 2층이 불에 탔습니다.
[인근 상인]
"나한테 허락도 없이 왜 이런 점포를 내줬느냐, 나 혼자 안 죽는다, 같이 죽자, 밥 먹듯이 얘기했어요."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1학년 학생이 불을 질러 학생 9백여명이 한밤중에 급히 대피했습니다.
[최경택/00대학교]
"비상구쪽에서 다 뛰어 내려왔는데, 1층에서 나오는 통로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잘 대피하지 못한‥"
방화범의 기숙사 방에서는 타다남은 종이와 라이터가 발견됐는데, 학생은 방화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흘전에는 범칙금 5만원을 부과받은 한 50대 남성이 파출소에 휘발유통과 라이터를 들고 들어와 불을 지르려다 검거됐습니다.
[최종술/동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분노성 범죄' 이렇게 볼 수 있는거죠. 장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상태,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서 결국 작은 일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경찰은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던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콜라텍 업주와 학생에 대해선 방화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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