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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8% 시대 오나'.. 취약계층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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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름값 만큼 빠르게 오르는 게 또 있죠. 바로 금리입니다.

이대로면 올 연말에는 8퍼센트 대 대출 금리가 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인 상황에서 당장 취약계층부터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임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뉴타운 단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공급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1억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최근 들어 반전세나 월세로 집을 구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금리가 자꾸 올라, 전세금 마련하러 큰돈을 대출받을 바엔 차라리 매달 월세를 내겠다는 겁니다.


[한봉석/공인중개사]

"작년까지만 해도 뭐 한 2% 후반대(였는데), 아마 이제 4% 넘어갈 거라고 알고 있고요. 급작스럽게 상승을 하다 보니까 월세로 하는 게 속 편하다…."


매매 시장도 금리 인상 여파에 잔뜩 얼어붙은 분위깁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천5백여 건에 그치면서 한 해 사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현재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연 4.3%에서 7.1% 수준, 올해 들어서만 2%포인트 넘게 올랐는데, 연말쯤 8%대에 진입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린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어도 1%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실화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일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물가 상승 압력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경기에 대한 부담이 다소 커지더라도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서 우선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켜야 한다 라고…."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빚이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자영업자들, 이른바 '영끌'로 집을 사거나 자산에 투자한 젊은 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기/순댓국집 사장]

"수입은 비슷한데 이자는 오르면 조금 그래지겠죠. 10시간 일할 거 12시간 하고 12시간 할 거 (새벽) 4시까지 해야지."


무엇보다 금리 인상으로 커진 이자 부담이 결국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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