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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교육업체 생존법. 영어 가르치며 물건 팔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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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입시 사교육을 전면 금지하고 나서면서 사교육 업체 10곳 중 8곳이 잇따라 폐업했는데요.

한 사교육 업체가 업종을 인터넷 쇼핑으로 바꾸면서 소위 '대박'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유명 1타 강사를 내세운 독특한 판매 방식 때문이라는데,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인터넷 쇼핑 방송.

새우를 파는데 방식이 독특합니다.

친절한 영어 단어 설명에,


[신동방 쇼핑 호스트]

"prawn(왕새우)를 우리는 '대하'라고 불러요. 왜냐하면 크기가 크기 때문이죠."


갑자기 영어 받아쓰기를 시킵니다.


[신동방 쇼핑 호스트]

"이제 받아쓰기를 할 거에요. 노트와 펜을 꺼내고 책은 덮으세요."


이 인터넷 쇼핑몰은 중국 사교육업체인 신동방이 만든 것으로, 쇼핑 호스트들은 한때 수십만명의 수강생들을 거느렸던 이른바 '1타 영어 강사'들입니다.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인 신동방은 중국 당국의 사교육금지 정책에 지난해 하반기에만 1조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직원도 6만명이나 해고했습니다.

생존 방법을 모색하던 신동방은 강의실을 스튜디오로 바꾸고,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인터넷 쇼핑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며, 물건도 팔고 영어도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농수산물에,


[신동방 쇼핑 호스트]

"옥수수는 건강하고 안전합니다. safe and sound, safe and healthy‥"


주방용품까지,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합니다.


[신동방 쇼핑 호스트]

"에어프라이는 무슨 뜻일까요? 에어는 공기란 뜻이죠. 맞춰보세요."


최근 SNS로 소문이 나면서 지난 10일 1백만명을 돌파했던 팔로워수가 일주일 만에 1천2백만명을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고점 대비 90%나 폭락했던 신동방 주가도 한 달만에 열배가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의 학교 교과와 관련된 사교육이 모두 금지된 뒤 중국 사교육 업체의 80%가 문을 닫았습니다.

생존을 위해 선택한 중국 최대 사교육 업체의 쇼핑몰 돌풍이 계속될 수 있을 지 중국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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