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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죽냐, 기저귀 먹어라".. 요양병원에서 충격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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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일부 환자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까지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동안 면회 제한 때문에 환자를 만날 수 없었던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는데요.

결국 학대를 보다 못한 같은 병실의 환자가 상황을 녹음해서 피해자 가족에게 제보를 했고, 직접 확인해보니까,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먼저 유서영 기자의 단독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병상 270개 규모의 요양병원입니다.

석 달 전, 78살 아버지를 이 병원에 입원시킨 김 모 씨는 최근 같은 병실 환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동료 환자 - 피해자 가족]

"아버님이 김OO 씨 맞아요? 아버지가 매 맞고 매일 욕이나 먹고…하는 거 얘기해 줄게요."


뇌경색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아버지가 간병인에게 폭력을 당해왔다는 겁니다.

이 환자는 간병인의 음성까지 녹음해 보내줬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말끝마다 심한 욕설은 기본.


[간병인]

"X 같은 XX XX 개XX. 개소리하지 마, 모자란 XX, 밤낮으로 매일 질질대고…"


'왜 죽지 않느냐'며 모욕적인 말을 쏟아냅니다.


[간병인]

"안 죽네, 죽는 줄 알고…내가 뭘 때렸냐, 개XX…"


용변을 뒤처리하면서도 폭언이 계속되고,


[간병인]

"여기 똥기저귀, 처먹어라. 가만히 있으라고 XX, 몇 번이야"


심지어 아버지를 때리는 소리까지 담겼습니다.


[간병인]

"에이 개XX야, 맞아도 싸지."


가족들은 즉시 병원으로 가서 제보자를 만난 뒤, 아버지를 퇴원시켰습니다.


[동료 환자 - 피해자 가족]

"<저희 아버지가 어떻게 맞았는지…어디를 때렸어요?> 허벅지, 이런 데…<얼굴도 때려요?> 얼굴은 안 때리지. 표가 나니까."


실제로 아버지의 팔과 다리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고, 엉덩이를 비롯해 기저귀가 닿은 곳은 욕창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수염은 오랫동안 깎지 않아 덥수룩했고, 몸에서는 심한 냄새까지 났습니다.


[피해자 가족]

"수염이 이렇게 길게 있었어요. 목욕도 안 시켰는지 오니까 냄새도 (심하고)"


면회 제한 때문에 석 달간 두 번,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만났던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피해자 가족 (면회 당시)]

"그쪽 발이 아빠 마음대로 안 돼? 그렇게 자꾸 내려가?"


문제의 간병인은 같은 병실 환자 5명을 함께 돌보던 공동 간병인.

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간병인은 단순히 밀쳤을 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간병인 파견업체 관계자]

"(가해자가) 자기는 그런 적 한 번도 없다, 왜 자기를 모함하냐. 환자한테 잘해주려고 했는데 오해한 것 같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녹음파일을 들려주자 결국 학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간병인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불러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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