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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질주' 무면허 청소년에게 훔친 오토바이 돌려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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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10대 청소년 네 명이 훔친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경찰이 이 훔친 오토바이를 면허도 없는 청소년들에게 그냥 돌려 줬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는지 정인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의 한 도로.

헬멧도 안 쓴 10대 청소년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립니다.

오토바이에 번호판도 없습니다.

오토바이가 교차로에서 멈추자 뒤따르던 차량이 바로 오토바이 옆으로 멈춥니다.

이들이 타던 오토바이가 차량 운전자의 가족이 10일 전 쯤 도난당한 오토바이와 똑같이 생겨 확인하려 했던 건데, 직감이 들어맞았습니다.


[김성태/오토바이 소유자 동생]

"일단 오토바이는 똑같고 번호판이 없고 애들이 타고 있고‥ 바로 저것은 그냥 감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청소년들, 사흘 전 고속도로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다 붙잡힌 아이들이었습니다.


[김창호/신고자(20일 뉴스데스크)]

"오토바이가 무슨 고속도로에 나오냐. 오토바이네. 맞지."


아이들에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경찰이 그냥 훔친 오토바이를 돌려줬다는 겁니다.


[김성태/오토바이 소유자 동생]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공권력이 ,이렇게 민중의 지팡이들이 이렇게 신경을 안 쓰나‥"


당시 고속도로에서 청소년들을 붙잡아 조사한 건 부산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였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경찰서로 와서 '아이들 오토바이가 맞다'고 해서 돌려줬다는 겁니다.

이들이 무면허인데가 오토바이 번호판도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도난 차량인지 차대 조회만 해도 바로 알 수 있는데 확인 조차 안한 겁니다.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어른이 오셔가지고 애들 거라고 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우리 경찰관 입장에서는 어른들을 사실 좀 믿은 거죠."


경찰은 무면허 청소년들에게 훔친 오토바이를 주고 거리로 돌려보낸 데 대해 "조치가 조금 미숙했다"는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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