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알고도 방치".. 피해자 카톡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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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남성 상사 4명을 성폭력으로 고소한 사건, 저희가 연속해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사측이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를 제대로 안 하면서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피해 여성은 같은 건물에 사는 부서 선임으로부터 심각한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며칠 뒤 여성이 고민 끝에 SNS 메시지를 보냈고, 선임은 "기억은 못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친다"고 했습니다.
[피해 여성 - 부서 선임]
(기억이 안 난다고 할 수 없을 걸요?)
"진짜 미안하다. 기분 나쁘게 해서 진짜 미안하다."
그런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 남성은 여전히 피해 여성의 집 바로 아래층에 살고 있습니다.
두 집 모두 포스코가 제공한 사택입니다.
사측은 남성 직원에 대한 자체 조사까지 했지만, 2주 가까이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분리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
"(사건 이후) 외출할 때마다 무섭고 혹시나 보복을 할까 봐 많은 걱정이 됩니다."
회사 측은 이에 앞서 있었던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때부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신고 사실이 사내에 알려지면서 여성은 극심한 험담과 따돌림을 당한 겁니다.
여성은 2차 피해를 이유로 다른 부서로 이동했지만, 한 달 만에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찾아와 원래 부서로 복귀할 것을 일방적으로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선임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MBC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서 상사는 피해 여성에게 제보 여부를 물어보며,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압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부회장 명의로 "피해 직원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사과문을 냈습니다.
또 성폭력 가해 혐의를 받는 선임 직원에 대해서는 거주지 이전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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