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 뉴욕 단독 인터뷰.. "우륵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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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열여덟의 임윤찬 군이 지난 주말 최연소 우승을 했죠.
아직 뉴욕에 머물고 있는 임윤찬 군을 MBC가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임 군은 자신의 음악에 가장 영감을 준 인물로 놀랍게도, 신라시대 가야금 연주자 우륵을 말했는데, 그 영감을 담아 연주했었던 뜻깊은 곡을 시청자를 위해 현장에서 선물했습니다.
기대되시죠. 임군의 이야기 먼저 듣고 이어서 연주 들려드리겠습니다.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임윤찬 군은 반 클라이번 콩쿨의 금메달을 들고 나왔습니다.
우승하고 친구들이 보내준 문자를 보고서야 인기를 실감했다고 합니다.
[임윤찬]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이제 친구들한테서 연락을 받고 뭔가 일이 있어났다는 거 같아서.(친구들이 뭐래요?) 예를 들어서 유튜브를 키면 갑자기 제가 나온다거나.."
최연소로 우승한 소감은 의외였습니다.
[임윤찬]
"사실 콩쿨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없는 사람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딱 석달 정도 관심 갖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큰 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7살, 동네 피아노 학원을 찾게 된 동기는 한국의 여느 소년과 같았습니다.
[임윤찬]
"저는 아무 것도 안 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좀 부러워서 그리고 태권도 수영 피아노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중에 고른 게 부모님이랑 좀 통했다고 생각하고.."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임윤찬]
"산에 들어가고 싶다는 얘기는 정말 산에 들어가고 싶다는 건 아니고 그저 음악 만을 위해서 살고 싶다는 얘기였고."
어른보다 말의 깊이가 깊어진 건 음악이 길러준 사색의 습관 덕이었습니다.
[임윤찬]
"베토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토와 또 검토를 하는 그런 습관을 제 인생에서도 더 기르게 되는 거 같고 마음에서 나쁜 것을 품으면 음악이 정말 나쁘게 되고 마음으로부터 정말 진심으로 연주를 하면 음악도 정말 진심이 느껴지게 되는 게 음악의 정말 무서운 점이기 때문에"
음악가로 성장한다는 건 단지 기교의 완성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임윤찬]
"내가 피아노 잘 치려고 시작한 건데 뭐 하러 소통을 관객과 소통을 하냐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근본적으로 더 들어가 보니까 해답을 찾았고 결국은 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어떤 슬픔과 기쁨과 그 다음에 소통을 하기 위해서고.."
임 군은 자신의 음악에 영감을 준 인물을 얘기하다 뜻 밖에도 신라 시대의 가야금 연주자 우륵을 언급했습니다.
[임윤찬]
"어떤 울분을 토한 다음에 갑자기 나타나는 어떤 우륵 선생의 어떤 가야금 듣는 소리가 그런 부분이 있는데 모든 것을 초월한 상태에 대한."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애절 하지만 슬프지 않다는 기록만 남아있는, 우륵의 가야금을 상상 하며 연주한 그 곡을 들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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